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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가의 노트 - 심현보의 작사법 & 감성 필사
심현보 지음 / 살림 / 2017년 11월
평점 :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발달하면 다양한 직종이 새로 생긴다. 예를 들어 영화의 경우 장소헌팅만 따로 하는 분들이 있고 가요는 사운드 믹싱만 전담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작사가는 어떤 면에서 고전적인 직업에 속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각광받지는 못했다. 노래는 무조건 곡이 먼저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가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억 단위의 돈을 벌어들이는 스타 작사가들이 등장했다. 심현섭 씨도 그 중 하나다. 그가 써서 히트친 곡들을 보면 괜한 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작곡도 한다.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작사가의 노트>는 제목에 걸맞는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하다. 작가의 숨은 노하우나 비결을 알려주기 보다 자신이 쓴 곡에 대한 감상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작 작사를 잘하기 위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꾸준히 쓰는 방법밖에 없다는 하나마나한 답을 하고 있다. 물론 중간중간 곡해석을 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 작곡기법이라기 보다는 화성과 같은 기본적인 작곡방법 소개에 불과하다.
또 한가지 이 책의 결정적인 흠결은 절반 가량을 빈칸으로 남겨두고 있다는 것이다. 가사를 보고 연습해보라는 의도인데 그럴거면 왜 굳이 책에 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별 내용도 없는 책의 분량을 늘리려는 꼼수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