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묻힌 거인 -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하윤숙 옮김 / 시공사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노벨상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상을 받은 작가의 책이 바로 번역되어 나온다. 덩달아 판매부수도 증가한다. 좋은 현상이다. 이렇게라도 책을 읽는 사람이 늘면 되지 뭐.
<파묻힌 거인>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최근작이다. 2005년 장편을 내고 근 10년만에 다시 낸 작품이다.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고대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헤매는 노부부가 잉기를 이끌어간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어렴풋이 뭔가가 떠오를 것 같지만 끝내 어떤 확실한 결말도 내지 않고 끝이 난다.
허무하다기 보다는 황망하다. 좋게 말하면 거장의 자기고백이고 나쁘게 보면 과장된 관념의 파편들을 모아 이어붙였다. 행여 환상 소설인줄 알고 한번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판타지는 그저 껍데기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