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센스메이킹 - 이것은 빅데이터가 알려주지 않는 전략이다
크리스티안 마두스베르그 지음, 김태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비트코인이 화제다. 직접 써 본 적은 없지만 관심은 크다. 화폐의 일대 혁명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돈은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지 못했다. 임의로 정한 값일 뿐이었다. 그 결과 지하경제가 활성화되고 성장하면 할수록 불평등해지는 역효과가 발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일종의 자율화폐로 군더더기 없는 정확한 값을 측정함으로써 낭비요소를 없앤다. 곧 축적이 아닌 지불수단인 교환에 최적화되어 있다. 게다가 금처럼 한정된 자원의 채굴개념이어서 권력관계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 지금처럼 달러가 기축화폐로 행세하는 기현상은 아예 발을 붙이지 못한다.
<센스 메이킹>은 데이터가 미처 보여주지 못하는 숨은 관계야말로 마케킹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만원짜리를 예로 들어보면 다섯 살 아이와 중학생, 대학생과 성인, 노인이 느끼는 체감이 제각각 다르다. 이중 가장 값어치를 낮게 보는 대상은 경제활동을 하는 어른들일 것이다. 반면 어린이나 수입이 없는 노인에게는 단순히 만원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일종의 '멘탈 어카운트(머릿속 지갑)'가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구매력이 강한 집단만을 대상으로 한 고가제품 판매에 전력을 다해야 할까? 아니다. 도리어 박리다매로 싼값에 대량으로 파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전략의 중심에는 숫자를 넘어서는 소비자의 반응,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지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시장에서 콩나물 몇백원을 깎으면서 10억 원이 넘는 부동산은 빚을 져서라도 사는 사람이 뇌를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