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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끝과 시작 : 극장판
미츠나카 스스무 감독, 히노 사토시 외 목소리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7년 5월
평점 :
언젠가 <슬램 덩크>에 버금갈만한 스포츠 만화가 나오리라 예상했지만 번번이 빗나갔다. 오랜 강호 야구, 또 새로운 신성 탁구, 거기에 볼링까지. 다 고만고만한 재미에 갈증은 더해가기만 했는데 드디어 폭탄 터지듯 등장한 것이 바로 <하이쿠>. 종목은 배구.
사실 배구는 답답한 경기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시합을 하기 때문에 몸 싸움이 발생할 리가 없다. 게다가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자칫 잘못하면 지루해진다. 실제로 이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 서브 랠리권을 없애고 바로 포인트를 인정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재미있는게 스포츠다. 다양한 포매이션과 스파이크의 강렬함, 그리고 몸을 날리는 수비까지. 직접 몸을 부딪치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우아해 보이는 점프까지. <하이쿠>는 이 지점을 파고 들었다.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가는 학원 스포츠의 매력을 더해서.
극장판은 티브이판을 모은 것이다. 하이쿠의 열혈 팬이라면 두가지 모두를 다 보아야하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스포츠 애니메이션을 보실 분들에게는 극장판을 추천한다. 짧은 시간안에 배구의 묘미를 모두 모아놓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우리나라에서도 배구 인기가 심상치 않다고 한다. 과거에는 그나마 남자 배구가 관객을 끌어모았는데 요즘에는 여자 배구에도 사람이 몰린다. 아무래도 미모의 선수가 많아서겠지, 라고 속으로 생각해본다. 여하튼 처음엔 외모를 보고 갔다고 하더라도 보다보면 빠지는게 스포츠니까 마냥 나무랄 일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