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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도사진 - 제3공화국과 유신의 추억 1967-1979
한국사진기자협회 엮음 / 눈빛 / 2013년 12월
평점 :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 언론은 대부분 어용이었다. 정부가 제공하는 자료를 그대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읊었다. 게다가 보도지침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신문사나 방송사에 정부기관요원이 아예 파견나와 있었다. 그 결과 국민들은 뉴스를 믿지 않았다. 만약 1987년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관용방송과 신문만을 보고 들었을 것이다.
<한국의 보도사진>은 1960년대와 70년대 참혹한 시절의 기록이다. 검열을 거친 사진과 기사이기에 사실과는 거리가 멀지만 기자는 행간에 비밀을 숨겨두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마나 기록을 남겨두었기에 우리는 그 시절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다. 게다가 사진은 강한 임팩트가 있다. 수많은 글보다 이미지 한 장으로 진실에 성큼 다가갈 수 있다.
덧붙이는 말
군부독재시절의 언론은 제약이 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제를 굳이 '제3공화국와 유신의 추억'이라고 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추억이란 호의적인 기억을 말하고 설령 양보한다고 해도 부정적인 느낌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유신의 향수에 젖어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도 있겠지만. 감옥에 있는 박 여사를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