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감투 1 한국만화걸작선
신문수 지음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1970년대는 영광과 오욕이 교차한 시대였다. 전쟁의 상혼을 딛고 이제 좀 먹고 살만해지면서 바야흐로 본격적인 대중문화의 문을 열어젖힌 것이 명이라면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 장기독재체제의 기틀을 마련하려 한 시도는 암이었다.

 

어린이 잡지는 이 와중에 전성기를 맞았다.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 등이 다달이 아이들을 유혹의 바다로 끌어당겼다. 특히 어떤 부록이 나오느냐가 초미의 관심이었다. 지금 기준으로 보아도 꽤 유용한 과학키트같은 특별 부록이 줄줄이 나왔다. 거기에 더해 본책과 별도로 아예 만화만 실은 별쇄본도 따로 제공되었다. 정말 천국같은 나날이었다.

 

<도깨비 감투>는 어깨동무의 특별부록으로 선을 보였다. 감투를 쓰면 투명인간이 된다는 설정 자체가 재미있었다. 정말 내가 남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호기심이 일기도 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만화가 단행본으로 새로 선을 보였다. 어린 시절 만화에 심취했던 이들에게는 뜻밖의 기분좋은 선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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