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클로설>의 한 장면. 우리 기준으로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지다보니 화끈하지 못하고 모든게 어설프다. 그러나 그게 바로 선덴스의 매력이다.
부수다 만 영화
하도 욕을 해대길래 정말 마음을 비우고 보았다. 일단 소감은 황당했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아웅다웅하던 남사친 여사친이 앙금을 풀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실물 괴물로 빙의되어 대리전을 벌인다는 설정자체가 웃겼다. 문제는 하필이면 그 장소가 한국이었다는 것. 사실은 일본을 염두에 두었다고 했는데 보기좋게 퇴짜. 할 수 없이 서울로 방향을 틀었는데 이게 웬일 정작 로케장소는 부천. 한강은 그저 배경정도로만 스쳐지나가고. 아깝다. 기왕 때려부술 거 제대로 하지 이게 뭐야. 이해한다. 이건 메이저 회사가 배급한 영화가 아니다. 선덴스 출품용이다. 온갖 이상하고 조잡하지만 뭔가가 있는 독립작품들이 출품되는. 실제로 주인공을 맡은 앤 해세웨이가 제작도 하고 직접 홍보도 할 정도였다니. 작품성에 대해 욕하는 건 상관없지만 왜 한국, 그것도 서울로 가장한 부천이 파괴의 현장이 되어야하느냐며 볼멘 소리는 하지 말자. 그건 제작비가 부족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