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다나카 겐이치의 우울
가와사키 소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마라 유키코('고층증'으로 데뷰한 일본의 미스터리 작가)에 빠져 지내다보니 한동안 우울감에 젖어 지냈다. 그가 묘사하는 풍경이나 글이 사무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다 다나카 서장을 만났다. 장난감 병정을 연상시키는 귀여운 커버에 흔한 라이트 노벨 계열인줄 알았다. 그러나 완벽한 판단 미스. 상쾌유쾌발랄이란 이런 소설을 두고 하는 말이다.

 

프라 모델 마니아인 경찰서정이라는 설정 부터가 웃긴데 게다가 지방으로 발령이 나서 들개같은 형성들과 희한한 조화를 이루어 매번 어려운 사건을 너끈하게 해결해나간다. 이게 뭐야 싶다가도 매번 묘하게 설득이 된다. 

 

만약  <서장 다나카 겐이치의 우울>을 만나지 못했다면 올 크리스마스는 정말 그레이하게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우연히 장난같이 집어든 책 한 권으로 낄낄대며 연휴를 지내고 있다. 벌써부터 페이지 넘어가는게 아쉬울 정도다. 이 기세를 몰아 다음편 또 그 다음편도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말

 

지은이 가와사키 소기의 이력은 독특하다. 교토대학 둥물학과를 나와 게임회사에서 일하다 작가가 되었다. 주로 어두운 호러물을 써왔는데 느닷없이 코믹 경찰 추리물로 돌연 변신을 시도했다. 이전 그의 작품을 보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과연 무서운 이야기를 쓴 작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재기발랄하다. 마치 순서가 거꾸로 된 듯 싶다. 여하튼 내게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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