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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 홀릭(1disc)
P.J. 호건 감독, 조안 쿠삭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이 쇼핑에 끌리는 까닭은 눈에 확실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일을 하다고 해도 과연 제값을 받고 있는지 헷걸리지만 소비는 가격에 매겨져 있어 값어치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곧 싸구려를 사면 기분이 처지고 비싼 돈을 주고 물건을 지불하면 금세 감정이 상승된다.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멘탈 어카운트, 곧 정신적 지갑이 작동한다. 돈을 쓰면 행복해지는 이유는 액수만큼 자신의 정신적 지위가 올라간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은 쇼핑은 즐기지만 벌이는 시원치 않는 여자다. 스스로 돈을 크게 벌지 않으면 도저히 그 차이를 메울 수 없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정신과 치료도 받아보지만 소용이 없다. 아무리 소비의 악을 외친들 그러면 그럴수록 갈망은 더욱 커진다. 결국 방법은 돈 많은 남자를 잡는 것.
결론적으로 꿈은 이루어지지만 영화는 뜻밖의 교훈을 준다. 비록 밋밋한 전개로 영화 자체는 다소 지루하지만. 쇼핑을 즐기는 것이 나쁘지많은 않다. 사품을 보는 눈을 키워주고 그 능력으로 또다른 부도 창출할 수 있다. 공감한다. 단지 아끼고 절약하는 것만이 미덕은 아니다. 제대로 된 소비를 하기위해서라도 돈을 쓰고 시행착오도 겪어야 한다. 나만의 작은 사치를 부릴 여유가 없다면 무슨 낙이 있겠는가?
북유럽에서 시행하고 있는 혹은 기본소득제를 적극 찬성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거의 대부분의 돈이 가처분소득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곧 저장하지 않기 교환으로 연결된다. 흔히 돈은 고이면 안된다고 한다. 어떻게든 순환되어야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다. 그 연결고리가 바로 소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