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슬레이트>의 표지. 갱이 카드마법을 만났다. 원맨쇼에 가까운 내용이라 감정이입이 안된다. 주인공 또한 딱히 매력적이지 않다.

 

You are Dealt

 

미국 엘에이에 간 적이 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산책이라도 할 생각으로 한국처럼 대충 차려입고 호텔을 나섰다. 대로를 벗어나 골목으로 접어들었을 무렵 앗차 싶었다. 단지 길가에 사람들이 없어서만은 아니었다. 뭐하 말하기 힘든 서늘한 기운이 곳곳에 내려앉아 있었다. 급하게 발길을 돌리면 표적이 될까 싶어 최대한 자연스레 오던 길로 천천히 걸어 돌아왔다. 초긴장 상태로. 결국 숙소로 돌아와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서야 겨우 휴하고 한숨이 흘러나왔다. 곁에 있던 흑인부녀는 나를 보며 씩 웃었다. 처음엔 다 그래 라는 표정으로.

 

영화 <슬레이트>는 갱과 마술을 결합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범죄집단에 합류한 주인공.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배신자의 손목을 다르는 등 잔혹한 세계에 서서히 젖어들어간다. 그러나 이내 잘못된 일임을 깨닫고 벗어나려 하지만 어디 그게 쉽나? 다행히(?) 그에게는 마술이라는 능력이 있었으니 결국 멋지게 복수하고 탈출한다. 딱히 평가할만큼 돋보이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보는 내내 엘에에이가 생각나 섬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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