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나카노 지음, 최고은 옮김, 미카미 엔 원작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의 독서시장은 캐고 또 캐도 보석이 나오는 황금어장이다. 물론 쓰레기도 많지만 그 버리는 물건들조차 밑거름이 되어 아름드리 나무를 키운다.

 

<만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원작소설이 있다. 처음 나왔을 때는 가벼운 추리물 정도로 생각했는데 의의로 저자의 지적 폭이 넓고 깊어 놀란 적이 있다. 만화 또한 소설에서는 표현하기 힘든 시각적 감정효과를 잘 전달하고 있다. 연작 시리즈 가운데 굳이 2권에 리뷰를 다는 까닭은 가장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가 있기 때문이다. 

 

지상철 건널목에서 우연히 부딪친 노인과 여고생. 서로 안부를 묻는 정도로 끝날 해프닝이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늙은이가 애지중지 아끼던 문고판 책이 충동 과정에서 사라진 것이다. 다른 건 손끝하나 건드리지 않았는데.  대체 누가, 왜 그 얄팍한 책을 훔쳤을까? 비블리아 고서장 주인은 단 한차례도 현장에 가지 않고 정황만 듣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단박에 알아맞춘다. 그 과정도 놀랍지만 더욱 인상적이었던 건 책의 용도는 정말 다양하다는 점이다. 단지 책은 읽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혹은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위해 아니면 냄비 받침대나 컵라면 뚜껑으로만 쓰는 게 아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