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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가 먹고 싶습니다
오즈 야스지로 지음, 박창학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구로자와 아키라는 오즈 야스히로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이다. 해외에서는 구로자와가가 더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일본 사람들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는 오즈다. 아키라가 폭력성으로 무장한 반면 야스히로는 정적인 세계를 대표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두가지 면모는 동전의 양면처럼 일본을 상징하는 것이다.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는 오즈 감독이 평소 써놓은 잡글과 종군일지 그리고 그를 대표하는 <도쿄이야기>의 각본을 함께 묶은 책이다. 평소 야스히로의 열혈 팬이거나 혹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 모두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다. 작품 세계를 진지하게 투영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흥미를 끌만한 에피소드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가 감독한 영화를 직접 보기를 권한다. 다다미 신으로 유명한 <도쿄이야기>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초이야기>를 더 선호한다. 다른 작품에 비해 일본색이 덜하며 떠도는 인생의 보편성을 잘 묘사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그의 유작은 <꽁치의 맛>이다. 원래 제목과 달라진 이유도 아마 꽁치가 주는 강한 이미지탓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