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씨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의 책을 읽기 전이라 어떠한 선입견없이 든 판단은 참 열심히 부지런히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글도 줄기차게 썼다. 앞뒤 재지 않고.

 

큰 기대를 안고 <아몬드>를 읽었다. 정직하게 말해 별로였다. 소설의 문법을 무시한 습작같은 느낌이었다. 문장과 단락은 서로 연결되지 않고 따로 놀았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었다.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을 볼 때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 좋게 말하면 두 사람 모두 특이한 소재로 화제를 끌어모았을 뿐 정작 알맹이는 없다, 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을 소설이 아니라 시나리오로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아니나 다를까, 손원평은 영화판에서 나름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영화평론과 각색은 물론 시나리오까지. 그 사정을 알고 다시 살펴보니 장점이 보였다. 마치 하나의 컷처럼 장면을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물론 여전히 이어지지 않는 스토리는 불만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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