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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는 어떻게 진화했는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레오폴트 인펠트 지음, 조호근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알쓸신잡 1을 재미있게 보았다. 모이면 정치 아니면 할 이야기가 없다고 여겨지던 아저씨들이 철학, 정치, 경제, 과학, 음식, 소설,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잡담을 나눌 수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2는 실망이다. 딱 두 명만이 빠졌을 뿐인데 대화의 균형추가 확 쏠려버리는 걸 느낀다. 곧 유시민이 절반 이상을 독식한다. 아무리 좋은 주제라도 한 사람이 독점하면 그건 강요에 불과하다.
<물리는 어떻게 진화했는가>는 아인슈타인가 인펠트와 나눈 이야기를 책으로 낸 것이다. 두 사람은 가벼운 잡담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만 말이 그렇지 매우 심호한 주제를 폭넓고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이를테면 '에테르와 역학적 세계관' 벌써부터 골치가 아프다고 여기실 분들도 있겠지만 다행히도(?) 수식은 단 하나도 없다. 오로지 문장과 간간이 그림을 섞었을 뿐이다.
단지 이 책 권을 읽었다고 해서 상대성 이론 모두를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물리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변천해왔는지는 가볍게나마 알 수 있다. 물론 양자역학에 대해서는 끝까지 회의적이지만 과학자의 양심으로 소개하기를 꺼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