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2
앤소니 버클리 콕스 지음, 황종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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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반하는 소설이 있다. <시행착오>가 그렇다. 영어로는 Trial and error이다. 우리말로 하면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인데 영어는 완전 반대다. 트라이가 앞에 있기 때문이다. 곧 실패를 하더라도 시도를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물론 소설 <시행착오>는 전혀 다르지만.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 평론가. 그는 남은 나날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유익한 살인을 저지르기로 결심한다. 유레카. 대단하다. 역시 앤서니 버클리다. 자, 그럼 누구를 죽여야 사회에 이익이 될까? 그가 고른 대상은 인기 여배우다. 그 이유는 책을 읽어보시길. 여하튼 살해를 마치고 경찰서에 가서 자백을 하려는 찰나 헉 다른 사람이 살인범으로 체포된다. 아니 이보라구, 내가 범인인데 왜 엄한 사람을 잡아간거야. 그 때부터 헌터는 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되는데.

 

스릴러 소설에서 아이디어는 생명줄이다. 다른 누구도 상상하지 않었던 이야기거리를 발견하면 그건 그야말로 금광이 된다. 문장이 어설프든 등장인물이 설득력이 없던 시대배경에 대한 조사가 빈약하건 상관없다. 오로지 번뜩거리는 감각으로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시행착오>가 미스터리의 최정점에 올라서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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