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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
데이브 언윈 감독, 케이트 윈슬렛 외 목소리 / 에이프릴엔터테인먼트 / 2017년 9월
평점 :
영국 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르는 건 <눈사람>이다. 녹아 없어져버리는 결말이 매우 슬프지만 인상적인 주제곡인 '워킹 인 디 에어'의 선율이 아픔을 차분하게 감싸는. 겨울이면 가끔 다시 꺼내어 보곤 한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영국군과 독일군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전장에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찾아오고 사소한 계기로 양 진영은 축구를 하게 된다. 눈밭에서 뒹굴던 그들은 잠시나마 전쟁의 아픔도 잊고 서로를 위로하는데.
애니는 짧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혹은 권력자의 아집으로 내몰릴 뿐이다. 내가 죽이려고 하는 상대방에게는 가족이 있고 내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축구 팀 맴버가 있다. 과연 이런 사실을 알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있을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사는 우리는 왜 여전히 철책선을 두르고 불안에 떨며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분단의 사슬을 끊고 서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이들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