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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 돈 조반니 - 한글자막 포함
유니버설뮤직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돈 조반니>는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다. 꼭 마지막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이 작품은 매우 독특하다. 평소의 그답지 않은 무거움이 전체를 감싸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유의 발랄함도 잊지 않고 있다. 일종의 희비극이랄까? 바람둥이 귀족이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당시 매우 흔한 소재였다. 그만큼 골려먹기 좋으면서 동시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대부분은 조롱을 받고 반성하는 것으로 끝이 났는데 <돈 조반니>는 저주를 받아 죽어버린다. 더우기 끝까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박박 개긴다.
제임스 레바인은 장중하면서도 유쾌한 이 오페라를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고 끌고 나간다. 마치 보는 내가 객석에 앉아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감정이 전달된 정도로. 우리에게는 체를리나 역으로 홍혜경이 나와 반갑지만 정직하게 말해 안나 네프렙코의 연기를 워낙 인상깊게 본 터라 썩 와닿지는 않았다. 홍혜경은 시골처녀보다는 귀족 부인이 더 어울리는데. 뭐 사이먼 킴리사이드의 무시무시한 몰입도로 상쇄하고도 남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