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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레인 - 삶에서 뇌는 얼마나 중요한가?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7년 7월
평점 :
책을 읽는 목적은 정보를 얻고 감동을 받기 위해서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렇다. 그러나 절실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을 들기도 한다. 만약 자신의 정신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더 브레인>은 꼭 읽어야 한다.
사람의 뇌는 예측불가능하다. 한국시리즈 마지막 7차전. 이번 경기로 우승팀이 가려진다. 9회말 투아웃 주자는 만루. 점수는 4대3으로 우리 팀이 앞서고 있다. 그러나 안타 한 방이면 역전. 제발 내 앞으로만 공이 오지마라고 속으로 되뇌인다, 그러나 바램도 헛되이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유격수 자리로 굴러온다. 얼른 집어 2루로 던지거나 혹은 1루로 송구하면 게임 셋 상황이지만 갑자기 다리가 땅에 붙은 듯 꼼짝을 하지 않는다. 그동안 수백 수천 수만번 했던 일인데 왜 갑자기 안되지? 결국 공은 내 옆을 스치듯 지나간다. 전광판은 4대 5로 바뀌고 상대편 덧아웃은 난리가 난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러나 실제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 이유가 뭘까? 한마디로 뇌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만약 의식을 하지 않고 평소대로 했다면 자연스레 공을 잡았겠지만 의식을 하는 순간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 잘해야지라는 압박감이 도리어 일을 그르친 것이다.
<더 브레인>은 뇌의 다양한 작동을 사례로 보여주며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단순하고 명쾌한 삶이야말로 뇌에게는 은총이다. 곧 뭔가 비상식적인 일을 해내려 이리 저리 굴리다보면 어느 순간 펑하고 휴즈가 나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