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만나요
무라카미 하루키.이토이 시게사토 지음, 양혜윤 옮김 / 세시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사기를 당해본 사람은 안다. 억울하고 원통하고 분하고 화가 나서 어쩔 줄 모르다 결국 바보같은 자신을 탓한다. 다행히 그런 경험은 없다. 사소한 사기비슷한 일들은 당했지만 자다 벌떡 일어날만큼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제대로 당했음을 깨닫는 일이 생겼다. 하루키가 쓴 글 들 모두가 그렇다. 요상망칙한 소설을 쓸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읽기에 부담없는 에세이에 반해 스스로를 속이고는 하루킨 팬임을 자처했다. 그러나 <기사단장 죽이기>를 보고 나서는 더이상 속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만약 내 생각에 의문이 생기는 분들은 <꿈에서 만나요>를 읽어보시라. 대체 책으로 낼 가치조차 없는 낙서모음을 하루키라는 브랜드를 붙여 세상에 내보낸 저의를 알고 싶다.

 

<세이빙 크림에는 어딘지 스코틀랜드 왕자 같은 맛이 있다. (중략) 그는 내게 말을 걸기도 한다.

 

"자네 안목이 꽤 괜찮군. 볼륨을 좀 더 높여주지 않겠나?"

 

분명 스코틀랜드의 까다로운 왕위 계승 때문에 싫증이 나버린 것이라는게 나의 추리다.>

 

뭔 개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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