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버디 무비 <청년 경찰>. 후편은 물론 티브이 시리즈로도 각색하여 방영이 가능할 정도로 톡톡튀는 소재를 잘 버무려 만든 영화다.
경찰을 다룬 영화는 주로 거칠거나 폭력적이다. 이따금 유머도 끼어들지만 변두리에 머물뿐이다. 그러나 가끔은 이 공식을 깨트리기도 한다. <청년 경찰>이 그렇다. 웃음이 앞장서고 느와르가 뒤를 받친다. 경찰대 동기생 기준과 희철, 한 명은 집에 돈이 없어서 또 다른 과학고 출신은 호기심에. 이들의 좌충우돌이 전반부를 잡아먹으며 낄낄거리게 만든다. 특히 요즘 세대다운 톡톡튀는 말투가 돋보인다.
한없이 웃길거같던 영화는 퍽치기 현장을 목격하면서부터 돌변한다. 가출한 여자들을 납치하여 난자를 적출한 후 사창가에 팔아넘기는 일당과 부딪친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황 전개에 당황스럽지만 다소 느슨했던 마음에 긴장을 조이는 효과도 있었다. 결국 일망타진하고 일계급 특진은 아니고 도리어 교칙 위반으로 1년 꿇게 되는데. 아, 후편은 언제 나오지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강하늘이 군대에 갔으니 3년쯤은 기다려야 할까? 어쩌면 투캅스의 전편에 해당되는 내용이라 앞으로도 소재는 무궁무진할 것 같은데.
그나저나 강하늘이야 원래 성실한 느낌이라 어떤 역을 맡겨도 최대치를 끌어내는게 익숙하지만 박서준이 그렇게 연기를 잘할줄 몰랐네. 진심 깜놀. 지금까지 맡아온 배역은 그럼 다 꽝이었나. 이렇게 유쾌발랄통쾌한 성격을 어떻게 숨기고 살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