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랄발광 17세>의 원제목은 The Edge Of Seventeen 이다. 에지가 머리가 돌아 미처버리겠다는 뜻이기에 수입업자들은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러다 고른 결론은 지랄발광. 결과적으로 딱 맞는 타이틀이 되었다. 그러나 어감이 너무 세서 자꾸 언급하기는 좀 그렇다. 아무튼.
본격적으로 중2병에 접어든 여학생이 주인공이다. 아버지가 자동차 사고로 돌아가시긴 했지만 엄마, 오빠와 함께 중산층의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매사가 짜증스럽다. 반항 유전자가 가슴속에 박힌 듯 이리 쿵 저리 쾅. 급기야 폭발한다. 하나뿐인 친구가 오라버니와 섹스를 벌인 것이다. 세상에나 마낭에나. 그 와중에 한국계 미국인을 사귀었는데 오 마이 가쉬 엄청 부자다. 진작 잘해줄걸. 그러나 내 마음속에는 일편단심 학교 킹카 퀸뿐. 순간을 참지 못해 야한 트윗을 날리고 죽어버리고 결심했는데 이런 만나잖아 오예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넣고 입은 옷이 겨우 청자킷. 누가 패션 테러리스트 아니랄까봐. 분위기 좋아지는데 이 자식 자동차 시트를 뒤로 젖히고 팬티를 벗긴다. 안돼. 이런 건 싫어.
휴우~. 만약 영화니까 망정이니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정말 머리가 온전하지 않겠다. 그럼에도 유쾌한 이유는 예쁜듯 안 예쁜듯 매력적인 듯 아닌 듯 통통 튀는 헤일리 덕인듯. 알고보니 연기도 장난아니게 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