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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미술사 박물관 - 세상을 발칵 뒤집은 흥미진진한 예술가들 이야기
메리 리처즈 지음, 김은령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미술은 직접 미술관 혹은 전시장에 가서 봐야 한다. 아무리 기법이 어떻고 장르가 저러고를 알아봤자 말짱 꽝이다. 눈 앞에서 실물을 대하고 느끼는 감동은 수천 권 읽은 그 어떤 미술관련 책들도 무용지물로 만든다. 실제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고흐 전시회에서 그가 그린 그림을 보고 순간 얼이 빠지는 듯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인상파가 나발이고 머리속에서 싹 사라지고 오로지 작품과 나만이 존재했다. 마치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살아 있는 미술사 박물관>은 유명한 작품 하나씩 골라 숨은 비화나 그림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예술을 일종의 테크닉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남들은 모르는 쓸데없는 지식은 건질지 모르겠지만 과연 진짜 느껴야할 감정은 하나도 얻을 수 없다. 특히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보여주는 것은 미술작품을 경제장부나 가계부처럼 만들게 될 것이다. 곧 이 그림은 작가가 살아생전에는 전혀 가치가 없었으나 지금은 시대성을 인정받아 소더비 경매장에서 수십억원에 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