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식의 탄생 - 생각이 어떻게 코드화되는가?
스타니슬라스 드앤 지음, 박인용 옮김, 김영보 감수 / 한언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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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중추기관이다. 인간의 몸과 마음을 지배할 뿐 아니라 의식까지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곧 겉으로 드러난 신체나 내부의 심장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를 관장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신비에 싸여 있다. 대체 뇌의 어떤 부분이 작동하여 이 모든걸 가능하게 하는가?

 

<뇌의식의 탄생>은 그 수수께끼를 한꺼풀 벗기려고 노력한 책이다. 의식이란 주체가 없으면 성립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내 돈 1억원을 떼어 먹고 달아났다 의절한 친구를 우연히 미국 패키치 여행을 하다 마주쳤다고 생각해보자. 순간 엔돌핀이 팍 돌면서 야, 오랜만이다, 를 외치며 돌진할 것이다. 만약 그 상황을 눈치채고 달아난다면. 또 어렵사리 따라 붙었는데 주변은 꽉 막힌 골목이고 벗은 주머니에세 총을 꺼내 내게 거눈다면. 과연 내 의식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분노에서 다급함으로, 그리고 공포로 순식간에 모드를 전환시킬 것이다.

 

이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뇌는 극한 작업을 매일 매순간 겪어낸다. 양재천에서 산보를 하는데 저 멀리 다가오는 아저씨와 알게모르게 눈싸움을 하며 누가 먼저 비키는지를 두고 내심 조마조마하고 있을 때도 뇌는 뉴런을 풀가동하여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작전회의를 하고 있을 것이다.

 

과연 이 모든 작용은 뇌의 순수한 기능인가, 아니면 진화의 산물인가? 저자는 뇌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진화도 무시할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도 동물이며 모든 생명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최적의 종만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만약 뇌가 합리적이라면 돈을 받기 위해 목숨을 걸지도 아닐 것이고 산보하며 쓸데없는 눈치다툼을 벌이지도 않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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