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센테니얼 맨 - 할인행사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로빈 윌리암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지금 돌이켜보면 로빈 윌리암스는 유쾌한 표정에 늘 그늘이 깃들어 있었다. 소위 웃픈 얼굴이라고나 할까? 심지로 로봇으로 분장한 외모에서도 느낌이 전해진다. 어쩌면 깊숙히 파고드는 우울함을 억지로라도 유머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으로 버틴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은 길이 남을 명작까지는 아니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의 선택은 죽음이라는 명제가 깊은 울림을 준다. 누구나 영원불멸을 꿈꾸며 헛된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때 누군가는 죽고 싶어 안달을 한다.

 

앤드류의 결정은 무엇이 인간다운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도리어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 무엇보다 봉사를 가장 큰 가치로 여기는 로봇이 더욱 더 인간에 가까운 생명체는 아닐까? 언제가 아니 곧 로봇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파고들 것이다. 무슨 거창한 철덩어리가 아니더라도 말만 하면 순종적으로 명령에 따르는 인공지능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어른들이야 그렇다쳐도 에이아이와 함께 자란 아이들은 누구보다 더 소중한 친구로 여길것이다. 심지어는 결혼하겠다고 선언할지도 모른다.

 

황당무계하게 느껴졌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지금이야말로 바로 미래사회다. 로봇을 싫어했던 첫째딸처럼 모든 걸 거부하고 냉소적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벗으로 대해주며 동등하게 함께 살아가는 둘째딸이 될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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