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조바니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 로렌조 발두치 출연 / 이오스엔터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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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조반니>는 미스테리한 작품이다. 모차르트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후문이 흉흉해서만은 아니다.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살해된 기사단장이 최후에는 죽음의 사자로 다시 등장한다는 충격적인 결말때문만도 아니다. 핵심은 음악이다. 바람둥이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노래는 죄다 음울하고 뒤숭숭하다. 이전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보였던 밝은 이미지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영화는 오페라 작곡에 얽힌 비밀을 풀어낸다. <아마데우스>로 널리 알려진 살리에르도 등장하지만 주인공은 시인인 로렌조 다 폰타다. 한 때 시인이 되려다 방탕한 생활로 추방당한 그는 모차르트를 꼬드겨(?) 매우 이색적인 돈 조바니를 탄생시킨다. 마치 여러 여자를 사귀는 것을 의무처럼 여기며 어쩔 수 없이 실행에 옮기는 듯한 뉘양스를 풍긴다. 지금같으면 말이 안되는 설정이지만 그 때만 해도 귀족이라면 어떠한 망나니라도 인기가 있을 때다.

 

우리는 <돈 조반니>를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로 기억하지만 스가라 감독은 사실은 다 폰타의 역할이 더 컸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그는 대본뿐만 아니라 권력자를 구워 삶고 무대에 올리는 전 과정에서 온갖 궃을 일을 다했다. 그럼에도 역시 불멸로 남는 것은 유명한 이중창 '라 치 다램 라마노' 곧 그대 손을 잡고다. 꼭 오페라 전부를 보지 않더라도 이 노래의 익숙한 멜로디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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