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운동법 - 극한 공간, 감옥에서 탄생한 리얼 맨몸 트레이닝
폴 웨이드 지음, 정미화 옮김 / 비타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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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간 적은 없다. 다행히도. 군대시절 영창 대기 해 본적은 있지만. 그러나 꼭 교도소가 아니더라도 갇힌 경험은 있다. 한 때 고시원에 머물렀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시설은 갖추었지만 당시는 초창기라 그야말로 발도 제대로 뻗지 못할 정도로 좁았다. 게다가 창도 없어 낮과 밤의 구분이 어려웠다. 잠이 들려고 누우면 사면이 나한테로 달겨드는 듯한 착각에 빠져 사지가 눌리곤 했다.

 

만약 내가 그 때 <죄수 운동법>을 읽었다면 어서 빨리 탈출하려는 마음에 사방팔방 미친 듯이 뛰어다니지는 않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영영 좁은 방에서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최소한 주어진 환경내에서 몸이라도 단련시켰을 것이다.

 

이 책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도리어 몸과 마음을 단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나라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드라마를 보면 죄수들이 하나같이 근육질이다. 원래부터 그런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기도 하겠지만 유지하기도 만만치 않을텐데 너무 과장된 것 아닌가? 

 

그러나 <죄수 운동법>을 읽으며 도리어 제한된 공간이 체력단련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았다. 일단 아무리 좁은 곳이라도 팔굽혀펴기나 스쿼트는 무한정 가능하다. 벽을 이용하여 다리를 들어올릴 수도 있고 간단한 도구를 활용하여 스트레치도 가능하다. 문제는 인간이 스트레스 가득한 공간에서 버틸 수 있느냐이다. 저자는 명확한 답을 주지는 않는다.

 

어찌보면 이 책은 진짜 죄수가 아니라 그런 상황을 가정하고 스스로를 몰아붙여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굳이 비싼 돈 들여 트레이너까지 붙여 자신을 혹사하지 말고 방을 감방이라 생각하고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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