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후 시즌 2 : 보급판 (6disc) - 별책부록 없음
KBS 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닥터 후의 열혈팬이라면 어떤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적인지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나는 광적인 추종자가 아니니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 고 거드름을 피워보지만 역시 전적으로 주관적인 생각이다. 내가 꼽은 최고의 이야기는 닥터 후 시즌 2에 실린 <새로운 지구>다. 미래 언제쯤 지구는 이미 사라지고 비슷한 행성에 인류가 살고 있다. 모두가 안락한 삶을 누릴 것만 같은 그 때에도 병원이 있는데. 그 병원이 하는 일은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적합한 치료제를 만들어 환자를 치유한다. 뭔가 섬뜩하지만 실제로 이용되고 있는 사례라 더욱 현실적이다.

 

그러나 이 소재 하나만으로 최고라기 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진짜는 뇌만 살아남아 엉덩이 살에 의존하여 살던 인간이 과거의 찬란했던 자신과 만나 "당신은 정말 예쁘네요"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정말 타임머신이 존재한다면 나 또한 후회가득한 상황이 아니라 진짜 빛나던 한 순간의 나를 찾아 진짜 멋지구나라는 말을 하고 싶다. 과연 나는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언뜻 비치는 것은 역시 연애할 때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비참하고 설레고 죽을 것 같고 애가 타던 바로 그 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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