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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판타스틱
맷 로스 감독, 비고 모텐슨 외 출연 / 액티버스엔터테인먼트 / 2017년 4월
평점 :
한 사회에 적응하기는 보통 힘든게 아니다. 왜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학교 또는 직장에 가야 하고 때로는 밤늦게 공부나 일을 해야 하고 때가 되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애는 언제 가지냐는 소리를 들어야 하며 돈은 또 왜 벌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답은 그저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캡틴 판타스틱>은 세상에 반기를 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특별한 의지가 있다기 보다는 왠지 싫어서다. 그래서인지 <남쪽으로 튀어> 식의 반항기 가득한 유쾌함 대신 내 못대로 살다 결국 우울해지는 비극에 가깝다.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지만 가끔은 우리가 정한 혹은 누가 결정했는지도 모를 률을 지키느라 찰나같은 짧은 삶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