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왓치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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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엔드 오브 왓치>을 읽다 죽음을 생각했다. 이미 예상된 결말이지만 호지스는 자신을 걸고 마지막 문제를 해결한다. 그러다 문득 킹의 예지력 같은 것이 느껴졌다. 스티븐이 죽으면 어떻게 되지? 그를 좋아하고 욕하고 사랑하고 질투하던 모든 독자들은 어마어마한 상실감에 빠질 것이다. 치명적인 자동차 사고를 당했을 때만 해도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래, 그는 불사신처럼 다기 살아날거야. 아니나 다를까 도저히 회복불능이라고 여겨졌지만 기적적으로 부활하여 더욱 왕성한 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엔드 오브 왓치>에서는 투지력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첫 페이지부터 휘몰아치는 상황을 만들어 독자들의 눈을 붙잡아두고 알쏠달쏭한 전개로 한동안 헷갈리게 한 후 결말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두는 솜씨는 여전했지만 왠지 모를 허전함이 전해져온다. 단지 호지스 시리즈를 마감하는 아쉬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느새 킹 이후를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 1947년생인 킹은 우리 나이로 만 70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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