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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하루 - <만약은 없다> 두번째 이야기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7월
평점 :
<지독한 하루>는 남궁인의 두번째 책이다. 처음 낸 <만약에 없다>가 의욕과잉이었다면 이번은 한결 정돈되었다. 제목도 훨씬 멋있다. 글도 수필체에 맞게 보다 간결해졌다. 작가로서의 욕심보다 의사로서의 본분에 충실한 느낌이랄까? 곧 보고 듣고 느낀 대로 과하지 않게 자신의 감정을 담았다. 군더더기를 빼니 감동이 절로 전해졌다. 마치 찌꺼리로 가득찬 배관이 뻥 뚫린 느낌이랄까? 특히 첫 에피소드인 지독한 하루는 압권이었다. 살아날 가망없이 실려온 환자에게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온갖 시도를 해야하는 의사의 숙명에 절로 고개가 수그러졌다. 그는 앞으로도 의사일 것이다. 단지 글이 소재로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감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