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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 히트 DE
로렌스 카스단 감독, 리차드 크레나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여성은 성과 속의 상징이다. 이성으로서는 탐닉의 대상이지만 어머니로서는 모성애의 화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에 대한 이러한 관념은 철저히 남자들이 만들어낸 신화다. 프랑스어로 치명적인 여자라는 뜻의 팜므 파탈이 대표적인 예이다. 남자를 유혹하여 파멸에 이르게 한다는 이야기는 왜 정설로 자리잡게 되었는가? 이는 역설적으로 여자들의 무기가 변변치 않음을 뜻한다. 곧 미모와 몸매밖에 네세울게 없다는 소리다.
<보디 히트>는 팜므 파탈의 전형을 다룬 영화다. 재산상속을 노리고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한 캐서린은 변호사를 끌여들여 살인을 모의한다. 윌리엄은 그녀의 빛나는 얼굴과 풍성하면서도 매끈한 몸에 이끌려 걷잡을 수 없는 욕정에 휘말리는데.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철저하게 이용당했음을 깨닫게 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머금은 채 여전히 또다른 싱싱한 남자를 사냥하고 있었다.
캐서린 터너는 이 영화로 인해 일약 섹시 여배우로 등극했다. 노출수위가 지금봐도 아찔할 정도지만 역시 압권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는 허스키한 목소리였다. 낮은 소리로 유혹하는 그녀에게 반하지 않을 남자가 어디있겠는가? 그러나 본영상에 담긴 부록은 삼가하시길. 어차피 작품성으로 보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 늙고 비대해진 터너를 굳이 보실 필요는 없다. 행여 환상이 깨져버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