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뉴스쟁이들은 개가 사람을 물어서는 화제가 안되고 사람이 개를 물어야 뉴스가 된다고 한다. 곧 흔한 일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개로 인해 죽은 사람이 이름이 알려진 이이고 개 주인이 유명인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 당연히 난리가 난다.
개에게 물린 적이 있다. 평상시처럼 동네를 산책하다 언뜻 덩치가 있어 보이는 개가 보여 본능적으로 몸을 피했지만 이미 늦었다. 개는 내 왼쪽 허벅지에 정확하게 이빨을 들이댔다. 뒤이어 개주인인 듯한 사람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개에게는 목줄도 없었고 입막음 장치는 더더군다나 없었다. 그 와중에도 개 주인은 피해를 입은 나보다 개를 걱정하고 있었다. 우리 아이는 사람을 물지 않는데. 마치 물린 책임이 내게 있는 듯한 말에 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흥분하기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로 택시를 잡아 타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응급실에서 마주한 의사는 나를 칭찬했다. 괜한 시비로 시간을 끌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몰랐다고 말했다. 순간 안도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그동안 참아왔던 울분이 순간적으로 복받쳤다. 아니, 그 큰 개를 가지고 다니면서 줄도 없이 다닙니까? 그는 죄송하다고는 했지만 표정으로 알 수 있었다. 전혀 미안하지 않다는 것을.
언제부턴가 애완동물들이 부쩍 늘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생긴 현상이다. 외로움을 달래줄 상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해한다. 그러나 원래 동물은 애완용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자연에서 뛰어 놀고 먹고 자는 것이 생리다. 그런 동물들이 인위적으로 인간에게 길들여졌으니 알게모르게 스트레스카 차올랐을 것이 틀림없다. 게다가 오늘날 우리의 주거문화는 죄다 고층의 아파트먼트 문화 아닌가? 동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게는 최악의 생활환경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자격제도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 이미 독일에서는 시행되고 있다. 자기 좋자고 키우는 동물이 사실은 해가 된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