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엔시 씨와 나 시리즈 3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좋은 작가는 자기만의 고유한 문체가 있다. 헤밍웨이가 하드보일드로 무장했다면 피츠제럴드는 끝을 뭉개는 허무한 독백이 백미이고 하루키는 자문자답을 하며 독자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간다. 진정한 소설가라면 장르와 상관없이 독특한 문장을 지을 줄 알아야 한다. 

 

기티무라 가오루는 초기에는 20대 여성작가로 오인받을만큼 복잡미묘한 젊은 여자의 심리를 잘 묘사한다. <가을꽃>도 예외가 아니다. 일상의 미스터리를 산뜻하면서도 담백하게 다루던 톤 또한 변함이 없다. 비록 살인은 벌어졌지만. 사건이 전개되면 될수록 작가는 흥분하게 마련인데, 이는 곧 문장 자체가 거칠어지면서 자신도 억제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가오루는 잘 참아냈다. 아쉽다면 이 소설설이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라는 것. 좀 더 시리즈로 몰아가도 좋을 법 한데. 어쩌면 서운할 때 끝이라고 마침표를 찍을 줄 아는 것도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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