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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20세기폭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기후변화는 일상용어가 된 지 오래다. 실제 체험하고 있기도 하다. 여름은 길고 겨울은 짧아진다. 열대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집중호우는 어느내 친근해지기까지 했다. 정말 이러다가 날씨가 갑자기 미쳐 지구가 멸망하는 것은 아닌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맞다와 틀리다 모두 가능하다. 롱 히스토리 관점에서 볼 때 언젠가 빙하기에 돌입할 것은 자명하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수천년 동안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모두가 한꺼번에 절단 나는 일은 없겠지만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재난이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투모로우>는 지구온난화의 의험을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북극의 얼음탐사로부터 시작된 이상 증상이 어떻게 전세계로 퍼져나가는지를 실감있게 전달한다. 다행히 전멸 직전에 지구궤도가 바뀌며 정상을 되찾지만 이런 아찔한 상상이 현실에서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뉴욕공공도서관이 인류 최후의 비난처 노릇을 한다는 점이다. 급격한 기온강하로 다들 떨고 있을 때 책은 유용한 수단임을 열심히 증명한다. 아무리 뛰어난 전자기기가 있다 할지라도 전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지만 책은 단지 읽는데 그치는데 아니라 연료로서도 탁월한 역할을 한다. 종이책은 누가 뭐래도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