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과 함께한 지옥여행기 - 임사체험 그래픽 회고록
새뮤얼 버콜즈 지음, 빼마 남돌 타예 그림, 고수연 옮김 / 정신세계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지옥도를 보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펄펄 끓는 탕안으로 끌려 들어가고, 혀를 길게 늘어뜨리고 그 위로 소들이 밭을 갈고, 아비규환 속에서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눈물을 흘린다. 어쩌면 이렇게 생생할 수가 있나? 죽어서도 괴로운게 지옥이라더니. 

 

<부처님과 함께한 지옥여행기>는 동양의 죽음관을 담고 있다. 서양이 마치 탐험이나 모험같은 느낌이라면 아시아는 그야말로 생지옥의 끝판왕이다. 끝이 없을 것 같은 고통이 줄줄이 이어진다. 열지옥은 그저 맛뵈기다. 그 다음은 시궁창, 그리고 죽어도 죽어도 계속 죽는 대량학살의 고통이 진짜처럼 느껴진다. 이번엔 냉탕이다. 차가운 쓸쓸함이 온 몸을 휘감는다. 정말 죽어서도 죽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질 즈음 일부는 다시 인간세계로 환생한다. 사람이 될지 동물로 살아갈지는 모르지만 영겁회귀는 영원히 이어진다.

 

지옥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면서도 분명하다. 착하게 살아라. 죄짓고 살면 영원한 고통의 수레바퀴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것이 상징이건 이미지이건 지옥은 지금까지 사회를 지탱해 온 지주였다. 아무리 악이 판쳐도 선이 우리를 이끌고 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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