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은 그만 - 할머니 손에 자란 배우의 맨주먹 정신
가자마 도루 지음, 문방울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에세이의 미덕은 솔직함에서 나온다. 뭔가 꾸미거나 미화하려는 순간 책은 당장 폐지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선거때면 출간되는 정치인들의 책이 대표적이다. 정말 종이가 아깝다. 다른 수필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쓰든 혹은 유령 작가를 동원하든 스스로를 거울보듯 샅샅이 들여다 보듯 하는 사람은 드물다. 남의 눈에 잘 뜨이지도 않는 뾰로지를 파운데이션으로 수십번 덧 바라기는 하지만.

 

<엄살은 그만>은 보기 드물게 정직한 책이다. 할머니와 함께 보낸 가난한 시절의 경험을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보여준다. 집을 나간 부모.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수입은 연금이 전부. 이런 상황에서 할머니와 내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가능했다. 아니 행복했다.

 

누군가는 돌이켜보니 좋았다라는 식의 복고주의가 아니냐고 할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조건이 행복을 무조건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건 감정의 문제다. 얼마나 낙천적인 사고를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는 경제적이라기 보다는 정식적인 것이다. 결국 행복은 개인이 선택하는 것이며 더우기 남과 비교해서 얻는 것을 가자마 도루는 자신의 삶으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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