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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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첫 사랑 이야기를 하며 꺼이꺼이 우는 사람을 봤다. 아마도 술을 거나하게 걸친 듯 했다. 그 사연이야 애절하겠지만 듣고 싶지 않아도 들어야 하니 내내 고통스러웠다. 게다가 그는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 뭐라고 한마디 했다가는 큰 봉변을 당할까 두려웠다. 결국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다음 열차로 갈아탔다.

 

 

흔히 남자는 여자에 비해 첫사랑에 약하다고 한다. 미안하지만 나한테는 해당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지금의 아내가 처음 사귄 사람은 아니다. 결혼전에 만나고 헤어지고 그런 사이가 서너번 있었을 뿐 첫사랑이라고 콕 집어 말할만한 상대는 없다. 물론 처음 이성친구로 만난 사람은 있지만 불행하게도 썩 좋은 기억은 없다. 내게 첫사랑은 그저 상상의 영역이다.

 

 

<플립>은 첫사랑 소설이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짝사랑하지만 남자가 있지만 그 애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을 접으려는 순간  그가 다가오면서 일이 꼬인다. 어떻게 해야 하지? 막상 꿈꾸던 일이 현실이 되자 당황하게 된 것이다. 좋아하면서도 말은 못겠게 그렇다고 물러서자니 눈앞에 어른거리고. 이럴 땐 남자가 용기를 내야 하는데 그럴 기민도 안 보이고. 이런 고민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사랑에 정답은 없다. 좋아하는 감정이 결혼으로 골인된다는 보장도 없고, 싫다고 해서 마냥 꺼려지는 것도 아니다. 그저 감정이 흘러가는 대로 자신을 맡기고 볼 뿐이다. 단 그 과정에서 닥치는 우여곡절과 아픔은 온전히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 시련이 모두 지나고 나면 죽음이 문을 활짝 열고 마중나오는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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