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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타리스트 - 그들의 기타가 조용히 흐느낄 때
정일서 지음 / 어바웃어북 / 2013년 9월
평점 :

랜디 로즈 5주기 추모 앨범의 표지. 오지 오스본이 랜디 로즈를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굿바이 투 로맨스>를 포함하여 <아이 돈 노우>, <크레이지 트레인>, <미스터 크라울리> 등 명곡이 빼곡히 라이브로 담겨 있다.
기타라는 악기는 로망이다. 특히 청소년시 남자들에게는.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왜 하고 많은 악기중에 기타만이 그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일까? 상대적으로 배우기 쉬워서? 아니면 비싸지 않아서? 음색이 매력적이어서. 아니다. 기타를 맨 모습 자체가 멋있기 때문이다.
<더 기타리스트>는 기타 하나로 음악을 평정한 인물들의 열정을 담고 있다. 비록 이 책에서 소개하는 105명 중 겨우 30명 남짓밖에 알지 못하지만 그건 상관없다. 읽어나가다보면 기타 하나가 어떻게 이토록 사람을 울리고 웃겼는지 감탄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실력 여부를 떠나 가장 심금을 울리는 기타리스트는 랜디 로즈다.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했던 로즈는 신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어린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블랙 사바스의 메인 기타로 들아갔다. 오지가 만든 왕국에 입성한 것이었으니 얼마나 영광스러웠을까? 그러나 그 꽃을 제대로 피워보기도 전에 경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의 나이 스물 다섯. 생을 마감하기에는 젊고 젊고 또 젊었다.
비록 일찍 사라졌지만 그의 이름이 여전히 불리우는 이유는 오지의 덕이 컸다. 그가 남긴 불세출의 명곡 굿바이 투 로맨스이 바로 랜디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이었다. 이 노래가 담긴 음반 표지를 보고 음악을 들을 때마다 나는 늘 로즈와 오지의 우정을 생각하곤 한다.
덧붙이는 글
최근에 타계한 프린스도 사실은 기타리스트였다. 기타 하나만 잘 친 것이 아니라 보컬로 더 유명세를 치렀지만 그의 본령은 역시 기타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