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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의 즐거움 - 서울시향 ‘아르스 노바’ 10년의 기록
이희경 지음 / 예솔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예술 앞에 현대라는 이름이 붙으면 일단 재미없다고 보는 선입견이 있다. 현대미술, 현대음악, 현대무용 등. 사실 현대란 당대(Contemporary)를 뜻하기에 억울한 측면이 있다. 곧 바로크미술도 당대에는 현대예술이었다. 아무튼 현대음악을 즐기기란 쉽지 않다. 베토벤이나 모짜르트를 넘어 말러나 쇼스타코피티나 스트라빈스키까지는 어떻게든 즐길 수 있다는 사람도 쇤베르크에 이르러서는 머뭇거리게 된다.
윤이상을 존경은 하지만 그의 음악을 듣기는 꺼리는 것처럼. 하물며 진은숙이라니. 아참, 진은숙은 진중권의 누나로 유명세를 탓지만 사실은 세계적인 현대음악작곡가다. 그가 작곡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들 수 있다. 원작의 기괴함을 살린 무대세트에 딱 맞는 희한한 노래들이 줄이어 나온다.
<현대음악의 즐거움>은 서울시향이 설립한 현대음악 전문 악단인 아르소 노바의 10년간 기록을 담은 책이다. 단지 진은숙이 단장어어서가 아니라 아노스 노바의 업적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여전히 어려운 현대음악을 우겨넣듯이 강요하지 않고 친숙한 음악과 곁들여 최대한 쉽게 다가가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혹시 여전히 현대음악이 두렵다면, 아니면 아예 클래시컬 음악과는 담을 쌓은 분이라도 현대음아근 들어볼만한다. 이유는 우리 삶의 두려움과 괴로옴, 그리고 짜증스러움을 음악에 녹여내기 때문이다. 아니 가뜩이나 스트레스 받는데 음악까지 그런걸 들으라니요? 아니다. 자꾸 듣다보면 소음과 음악의 경계가 무너지며 묘한 쾌감과 창의력이 용솟음치는걸 느낀다. 뭐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은 자주 낯선 상황을 마주해야 덜 늙는다. 이건 엄연한 팩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