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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웨딩
에이치디디브이디 / 2008년 8월
평점 :
뭔가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은 혹은 하겠다고 결심한 사람은 의심해야 한다. 선한 의도는 핑계이고 사회부적응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곧 자신의 일이 플리지 않는 이유를 거대한 사회구조적 악을 원인으로 돌리고 자신은 선하게 살 사람이라고 위안을 삼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부랑아동들을 돌보는 야콥. 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처하자 사발팔방으로 돈을 구하려 다니는데 다행히 덴마크의 한 사업가가 400만불을 기부하겠다는 제안을 한다. 조건은 자신을 보러 와서 딸의 결혼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 일말의 의심도 없이 당장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데.
여기까지 줄거리를 읽은 분들중 눈치 빠른 이들은 눈치를 챘을지도 모른다. 혹시 감이 잡히지 않는 분들이라면 우리나라의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를 떠올리면 된다. 그건 바로 친자를 둘러싼 소동이다.
정치인들의 자제분들이 연일 매스컴을 타고 있다. 마약을 하고,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극히 일부의 예일수도 있겠으나 뭔가 정의로운 일을 혹은 국민을 대변해 바른 일을 하겠다는 사실과 아이들의 비행은 과연 아무 상관이 없을까? 영화 <애프터 웨딩>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고 선언한다. 다행히(?) 야콥은 거대한 선한 일 대신 자신이 저지를 악행을 되갚는데 남은 인생을 바치기로 한다. 그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