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 [할인행사]
장윤현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트랜드를 쫓아가는 영화는 1년만 지나도 촌스럽게 여겨진다. 작년에 찍은 자기 사진을 보고도 비웃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와 같다.

 

영화 <접속>은 개봉된 지 20년이 지났다. 추억의 명화에서나 볼법한 올드 무비가 된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생생하게 느껴지는 건 우리가 여전히 접속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피씨통신이라는 도구가 에스엔에스로 바뀌었지만 말 대신 문자로 대화하는 것이 익숙한 것은 여전하다. 여기에 편의점, 혼밥족 등 지금도 대세인 풍경에는 변함이 없다. 일종의 선견지명인 셈이다.

 

얼굴을 마주보지 않고도 얼마든지 사랑하고 질투하고 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충격적인 일인가? 이 모든게 단지 기술의 발달때문이 아니라 숨겨진 인간의 본성이었다면 더욱더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누군가가 읽을지도 모르는 글을 쓴다는 것, 구체적으로 말하면 전파를 거쳐 실어보낸다는 것, 자체도 신기한 일이다. <접속>는 이 모든 현상을 담아낸 전환기적 기념작이다.

 

한가지 씁쓸한 건 그 때나 지금이나 일이든 애정이든 풀리지 않을 때 하는 선택은 같다는 점이다. 에라, 이민이나 가자.  

 

덧붙이는 말

 

이 영화는 내용도 참신하지만 무엇보다 음악이 좋다. 이른바 90년대 정서를 담고 있다. 재즈를 포함한 새로운 음악을 듣고 즐기는 것이 멋으로 여겨지던 시절의 향수가 짙게 배어 있다. 나 또한 그랬다. 오에스티 음반까지 산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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