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오로라 레베카 시리즈
오사 라르손 지음, 신견식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한 계절로 기억되는 나라가 있다. 이를 테면 케냐는 누가 봐도 여름이고 노르웨이는 역시 겨울이다. 물론 이들 나라들도 봄이나 가을이 있겠지만 .

 

<블랙 오로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북유럽 소설이다. 최근 들어 스칸디아비아 국가들의 스릴러 소설이 인기인데, 이 책도 그 중 하나다. 저자는 오사 라르손.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찬바람이 훅 불어와 겨울한복판에 와있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추위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

 

내용은 신앙과 욕망이 한데 엉켜있다. 고립된 마을에서는 이 두가지가 곧 삶을 지탱하는 굳건한 두 기둥이리라. 이 둘은 서로 반대되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닮아 있다. 세속에 빠져 흥청망청 시간을 보내는 것과 두 손 모아 기도드리는 청빈한 생이 어떻게 비슷할 수 있으냐고 묻는다면 그건 세상의 이치를 아직 다 깨닫지 못한 탓이라고 반문하고 싶다.

 

그러니 함부로 정의를 내세워서는 안된다. 인간은 나약하며 언제나 어리석다. 본성이 이끄는 길을 종교는 잘 알고 있기에 더욱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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