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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군함도 세트 - 전2권
한수산 지음 / 창비 / 2016년 5월
평점 :
올여름 개봉한 블럭버스터 영화가운데 가장 큰 실패는 맛 본 것은 <군함도>다. 개봉 전부터 연출자 학대 논란을 빚더니 정작 뚜껑을 열고나서는 내용으로 비판을 받았다. 곧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시각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무리 악랄한 짓을 한 한국인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군함도내에서 술을 마시며 여흥을 마시는 것은 지나친 묘사하는 지적이다.
이 영화는 원작이 있기에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곧 작가의 시선과 감독의 작품관이 부딪친 것이다. 물론 소설의 영화화는 불가피하게 각색을 거치기 때문에 원작과는 다른 뉘앙스를 풍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그중에서도 수탈의 상징인 군함도를 대하는 자세가 다른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보다 정직하게 말하면 영화도 별로지만 원작도 그렇게 빼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예상가능한 인물에 뻔한 스토리였기 때문이다. 조정래가 <태백산맥>에서 악랄하면서도 매력적인 염상섭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을 보라. 결과적으로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자, 그렇다고 아주 망한 것은 아니지만, 오리지널 소설마저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역사, 특히 근대사를 소설로 다룰 때는 감정개입을 적절히 해가며 작가가 아닌 등장인물들이 펄펄 뛰어디니게 해야 하는데 한수산은 그러지 못했다. 매력적인 소재를 범작으로 전락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