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책방
기타다 히로미쓰 지음, 문희언 옮김 / 여름의숲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세상은 돌고 돈다. 교보문고를 포함한 대형서점이 전성기를 누리며 골목 책가게들이 죽어갔지만 큰 서점마저 인터넷 쇼핑몰의 등장으로 서서히 기세가 꺾이고 있던 찰나 다시 한번 소규모 책방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책은 여전히 살아남을 것이고, 아무리 전자서적이 늘어난다고 해도, 책방 또한 어떤 형태든 존재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책방>은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서점의 진화과정을 꼼꼼하게 추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직접 책방을 취재하여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종합하자면 책 하나로 버티는 게 아니라 다양한 컨텐츠와 상품이 어우러지는 멀티 샵이 대세가 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홍대 뿐만 아니라 전혀 서점이 어울리지 않을 법한 시장에도 카페같은 책방들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

 

일단 환영이다. 문제는 책이 주가 아니라 보조 혹은 악세사리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코엑스내 서점인듯 도서관인듯 요상한 공간도 그 중 하나다. 신간 서적이나 잡지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다. 책은 돈을 내고 사보는 것이 아니라 쇼핑간 김에 들러 시간떼울겸 볼 수 있다는 발상이 굳어질 우려가 있다. 곧 책을 홍보로 활용하다보면 깊이있는 도서를 접할 기회가 점점 사라진다. 그럼에도 불안보다 희망이 큰 것은 여전히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이런 저런 우려가 있어도 책은 인간들과 함께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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