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 - 미로 찾기 접지 속지
론 클레멘츠 외 감독, 드웨인 존슨 외 목소리 / 월트디즈니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모아나>는 한 번 탄력을 받으면 도무지 내려올 줄 모르는 디즈니의 또 다른 히트작이다. 어떻게 이처럼 상연하는 족족 홈런을 날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성공뒤에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으니.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찬스로 써먹자면, 디즈니는 현지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곧 미국 백인 중심의 스토리가 아니라 각 나라 특정 지역의 사연을 토대로 짤막한 단편을 만든다. 그 다음은 서포터들에게 평을 모집한다. 이들은 디즈니 마니아들로 매우 까다로운 시선으로 잘잘못을 끄집에 낸다. 이런 불만을 모두 반영하여 계속 덧붙이는 식으로 만화를 완성해간다. <모아나>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태평양에 있는 섬. 그것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종족. 그러나 왕위를 물려받을 어린 딸을 마음 속에 알 수 없는 욕망이 꿈틀대는 것을 느끼는데. 알고보니 자신들은 정착민이 아니라 바다 유목민의 후예라는 것. 이 얼마나 멋진 상상력인가?

 

또 하나의 놀라움은 실사에 가까운 배경이다. 바닷물이나 하늘 색이 마치 영화로 찍은 듯 선명하다. 만화 주인공들과 이질감없이 어우러지는 자연은 보는 내내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울 뿐이다.

 

마지막으로 역시 디즈니 표 훈훈한 가족영화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점도 칭찬할 만하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세대가 공감할 키워드인 가족의 행복은 디즈니의 핵심중 핵심이기 때문이다. 단편으로 선보인 <내 몸 속 이야기>도 흥미롭다. 몸안의 기관들이 말을 할 줄 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라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장편으로 만들어진다면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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