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대니 보일 감독, 케이트 윈슬렛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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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소 잠잠해졌지만 한동안 스티브 잡스 열풍은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까지 폭풍처럼 몰아쳤다. 그의 말과 행동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으며 사망후에는 하나의 전설이 되었다. 그러나 한 인물을 시간을 두고 보면 달리 판단하게 마련이다. 잡스는 시대를 잘 타고난 탁월한 에디터였다는 평도 그 중 하나다. 그럼에도 그가 대단한 이유는 스스로도 자신을 미화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당혹스러울 정도로 솔직한 내용이 많은 그의 전기가 대표적인 예이다.

 

영화 <스티브 잡스>도 우리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다. 자신에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 절치부심 다시 회장으로 돌아와 신제품을 발표하는 현장. 잡스는 얼마나 흥분되고 초조하고 두려웠을까? 그 순간 배다른 딸이 찾아와 친자소동을 벌이고, 프리젠테이션에 쓸 음성은 나오지 않고, 직원들은 대놓고 서로를 욕하기 바쁘다. 과연 이대로 무너져버릴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신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것인가?

 

구질구질한 인생 스토리를 담거나 뭔가 극적인 이야기를 꾸며대는 대신 역사적인 장면을 교차편집함으로써 더욱 실감나는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극중 인물이 실제 잡스와 너무 닮지 않았다거나 기승전결없는 다큐같다는 비평 따위는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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