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왕좌의 게임 : 시즌1 (5disc) - 무삭제판
데이빗 너터 외 감독, 피터 딘클리지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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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야기에 목말라하는 이유는 상상 그 너머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떤 시어머니가 김치포대기로 며느리에게 귀싸개대기를 날리고 멀쩡한 인간이 잔혹한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겠는가? 어쩜 저래, 하며 욕하며 보게 만드는 마력이 없다면 소설은 존재의미가 없다. 설령 잔인한 장면이 전혀 없더라도 어떤 형태든 욕망을 건드려야 한다.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계의 제왕이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완벽한 세계를 구축한 덕에 감히 아무도 그 왕국을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해리포터 정도인데 엄밀하게 말해 해리는 하이브리드 아동 소설에 불과하다. 이 제국에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었으니, 바로 조지 마틴이다.

 

그는 반지의 제왕이 매력적인 소설임에 불과하지만 지나치게 지루하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전투장면조차 요정과 호빗들의 소꿉장난같이 느껴졌을 정도다. 이건 진짜 판타지가 아니야, 라고 결심한 조지는 죽일 때는 마구잡이로 성욕을 자극할 때는 뒤돌아보지 않고 극단으로 밀어붙인다. 과연 화면으로는 어떻게 옮겨질까 궁금했는데.

 

짠, 처음부터 죽여준다. 정말 말 그대로 쓰윽하고 쿨하게 목을 딴다. 섹시는 또 어떤가? 그냥 벗는다. 장엄하게 전달될 정도로 떳떳하다. 원작도 훌륭하지만 영상으로 상상 그 이상의 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준 제작진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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