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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레이
게비델랄 감독, 나오미 와츠 외 출연 / 오퍼스픽쳐스 / 2017년 5월
평점 :
이름을 바꾼다고해서 본질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노인을 어르신이라고 달리 부른들 늙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성소수자란 말도 마찬가지다. 래즈비언이나 호모 혹은 동성애자라는 말의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 문제는 시선이다.
<어바웃 레이>는 남자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그런데 가족 관계가 복잡하다. 레이는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니에게는 여자친구가 있다. 어떤 일인지 한 집에서 산다. 어렸을 때부터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어온 레이는 고등학교 입학전에 성전환수술을 받고 싶어한다. 문제는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사실. 엄마는 집 떠난 남편을 핑계대며 차일파일 사인을 미루는데 알고 보니.
본인이 겪지 못한 일을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다. 동성애자도 그렇다. 대체 어떤 심정으로 다른 성으로 스스로를 전환시키고 싶어하는지 알 재간이 없다. 그러나 나와 다르다고 해서 쌍심지를 키거나 외면해서는 안된다. 그들과는 다르지만 우리 또한 언제나 사회적 약자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곧 내 문제가 아니라고해서 동성애자를 멀리하거나 심지어 핍박하는 사회에서는 강자들만이 살아남는다.
패닝은 레이 역을 멋지게 해냈다. 평소 여성스러움의 대명사였던 그가 정말 논라운 변신을 감행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