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 독깨비 (책콩 어린이) 2
미도리카와 세이지 지음, 미야지마 야스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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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먼트는 집이 아니다. 그냥 상자다. 답답한. 그럼에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자연이 가깝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산이 있다. 둘째 저렴한 가격에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다. 특히 수영과 댄스는 유일까지는 아니지만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셋째는 도서관이다. 내가 사는 곳을 중심으로 걸어서 30분 안에 세곳의 도서관이 있다. 작은 도서관까지 합치면 10개쯤 된다. 아마도 나는 매일같이 투덜대면서도 이 동네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제발 전세값이 오르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는 아이들에 대한 편견을 깨는 책이다. 흔히 어린이들은 티없이 밝게 자라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바깥에서 놀기를 강요당한다. 그중에는 아주 어릴 때부터 책이 좋아 도서관에 홀로 틀어박혀 지내기도 할텐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도서관은 단지 책만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미스터리와 스릴러가 담뿍 배인 곳이다. 서가를 돌아다니며 혹시 멋진 남자나 예쁜 여자가 있는지 킁킁대거나 갈곳없어 지쳐버린 노숙자들의 아지트거나 시험때만 되면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도망쳐 나온 해방구이기도 한다. 과연 도서관이 본래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 그럼에도 책에 빠진 소녀 한 명쯤은 있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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