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지음, 박선령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신화는 내 영역이 아니다. 곧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실적이며 구체적인 이야기와 가장 먼 뜬구름 잡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런 내 편견을 깨부신 책은 조셉 캠블의 <신화의 힘>이다. 그는 신화란 민중의 염원임을 다양한 사례로 증명한다. 이른바 운동권 대학생이었던 내게는 큰 깨달음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세파에 지쳐가다보니 신화는 말 그대로 신의 영역으로 사라져 버렸다. 현실을 부둥켜 안고 허무하게 죽을 날만 기다리던 어느날 우연히 <신과 함께>를 보고 다시 눈이 번쩍 뜨였다. 아니 만화에서 이처럼 탁월하게 우리나라 토속 신들을 다루다니.

 

<북유럽 신화>는 타고난 이야기꾼인 작가가 파편적으로 알려져 있던 조각을 집대성한 책이다. 우리는 흔히 북유렵하면 왠지 야만적이고 일년내내 겨울일 곳만 같은 착각에 뻐져 있다. 역설적으로 이런 혹독한 자연이 상상의 나레를 펼치기에는 안성마춤이다. 사람들이 집에 특어박혀 전설이나 신화같은 이야기 나누기를 즐기기 때문이다. 트론 정도만 알고 있는 내게도 이 책은 보배처럼 다가온다. 다만 교과서같이 단편적으로 내용을 전하고 있어 긴 호흡으로 느긋하게 북유렵 신화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은 사라들에게는 아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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